제373장
마을 주민들은 천진명을 잘 몰랐기에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앞에 있는 그 작은 소녀와 그녀 옆의 어린 소년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마을에 도착한 첫날 밤에 이미 마을을 괴롭히던 범인을 찾아낸 데다, 한 번에 여섯 마리의 족제비를 붙잡은 것만으로도 이들이 실력자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에서 나온 몇 가지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면서 길을 재촉했다.
하지석은 만약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상대가 화를 내며 공격해 온다면 마을 주민들과 스태프들은 먼저 도망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게 얘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산 중턱의 한 숲속에 도착했다.
앞장서서 걷던 여섯 마리의 족제비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그들과 함께 멈춰 섰다.
주변을 둘러보니 숲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희미하게 새소리가 들리는 것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때 어딘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풀숲을 가로지르는 소리 같았다.
모두 숨을 죽이고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앞쪽 덤불에서 족제비가 머리를 내밀었다. 이어서 옆쪽에서 또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세 마리, 네 마리...
덤불 속에서 족제비들이 계속 튀어나오더니 순식간에 열몇 마리나 되는 족제비들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사람들을 주시하며, 경계와 방어의 표정을 지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젯밤의 일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어젯밤과의 차이점이라면 지금은 낮이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열몇 마리의 족제비에게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 사람들은 겁을 먹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본능적으로 품속에 감춰둔 막대기를 단단히 잡았다.
만약 이 족제비들이 갑자기 공격해 온다면,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
일촉즉발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강가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 긴장하지 마세요. 도발적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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