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장
백수영의 말이 맞았다.
수능 성적 발표는 전국에서 주목받는 일이었다.
발표 당일,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방송으로 점수를 조회하거나 점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한여름은 아침부터 이쁘게 꾸미고 있었다. 엄마 말대로 점수가 발표되고 입학할 학교가 정해지고 나서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호감도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었다.
한성태도 아침부터 병원으로 와서 시간이 되면 점수를 확인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기현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여름이 입술을 삐죽였다.
“오빠가 이틀 동안이나 저를 보러 오지 않았어요. 아직도 저와 엄마한테 화나 있나요?”
그날 한기현이 병실에서 그녀에게 화내는 모습을 떠올리면 억울했다.
지금 이렇게 불쌍한 상황에서 한기현은 그녀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호신 옥패를 가져가려고 했다.
한여름은 나중에 한기현이 사과하더라도 한참 동안 피를 말리며 용서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한성태의 대답이 들려왔다.
“네 오빠는 청하교에 있어. 집안일이 시끄러우니 이틀 동안 잠시 청하교에서 지내고 있어.”
의아한 기분이 든 한여름이었지만 그녀는 얌전히 물었다.
“청하교도 엄청 영험하다고 들었어요. 오빠 문제도 잘 풀릴 테니 아버지도 너무 걱정하기 마세요.”
다정한 딸의 말에 한성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벨이 갑자기 울렸다. 회사에서 온 전화인 줄 알고 확인했더니 집안 가정부에게서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전화기 너머로 소식을 들은 한성태의 얼굴에 감격의 빛이 맴돌았다.
한여름과 백수영은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다.
한성태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정을 지닌 사람이어서, 집에서도 격동적인 표정을 짓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난번에 이런 표정을 지을 때는 강성 그룹이 먼저 협력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였다.
강성 그룹을 생각하면 강가을이 생각났고, 강가을을 생각하면 한여름과 백수영은 재수가 털리는 것 같았다.
한성태가 전화를 끊자 백수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무슨 좋은 일 있어요?”
한성태가 웃음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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