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말을 들은 김여름이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앞에서 춤을 추는 작은 인삼 인형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마침내 결심을 내린 김여름이 덜리는 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는... 두 번째 선택하겠어요.”
김여름의몸은 마치 탈진이라도 난 듯 흔들렷다. 눈앞의 아기 인형을 바라보며 그녀는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나는... 나는 너를 원하지 않는 게 아니야.”
김여름은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이었다.
그녀에게는 아직 기나긴 인생이 남아있었다.
만약 아기 귀신을 키운다면 그녀는 진종수로 인한 상처를 잊을 수 없을 것이었다.
김여름은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녀는 진종수가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
“아가야, 미안해. 널 남길 수 없어서 미안해. 미안해. 흑...”
김여름은 흐느껴 울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기 영혼은 어느새 허공에 떠서 어쩔 줄 모르는 듯한 눈빛으로 눈앞의 엄마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김여름은 울먹이며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난 널 원하지 않아. 너... 가!”
그녀의 말을 들은 아기 영혼이 몸을 떨었다. 눈을 내리깐 강가을은 아기 영혼과 김여름을 이은 보이지 않는 가는 선에 시선을 고정했다.
김여름의 그 한마디와 함께 가느다란 실은 중간에서 뚝 끊어지는 듯했다.
끊어진 선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강가을이 손을 들어 영험한 빛을 손에서 내보냈다. 그 빛이 날아가 아기 영혼을 감싸주었다.
아기 영혼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이제 데리고 떠날 거야.”
강가을은 말을 마치고 김여름을 위로하지 않고 돌아섰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강가을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기태와 강현우를 발견했다.
“아직도 계셨어요?”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강기태와 강현우는 모두 바쁜 사람들이었기에 오늘 시간을 내서 경찰서에 온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강가을은 그들이 남아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강기태가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을 이어 나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다행히 강현우가 나서서 답했다.
“어차피 나온 바에 급히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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