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6화

“좋아.” 유채린은 유하연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고민하나 싶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잡고 있던 머리채를 내려놓고 팔을 가볍게 털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유하연에게 얘기했다. “내일이면 도망칠 수 있게 준비해 줄게. 네 약속, 꼭 지키길 바라. 난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 죽더라도 꼭 유씨 가문이 모르는 곳에서 죽어.” “당연하지.” 유하연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면 유씨 가문에서 영원히 날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날게.” 유채린은 유하연의 말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그저 유하연을 비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갈 뿐이었다. 유채린이 떠난 후 유하연은 겨우 숨을 내뱉으면서 머리를 가볍게 눌렀다. 아까 유채린이 머리채를 힘껏 잡은 바람에 머리가 아직도 아팠다.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은 며칠이 지나야 사라질 것 같았다. 유하연은 유채린이 비웃던 표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유하연은 유채린이 좋은 마음으로 본인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유하연이 이곳에서 도망간다고 해도 유채린은 뒤쫓아와서 유하연을 죽여야 마음을 놓을 것이다. 하지만 유채린이 유하연을 유씨 저택에서 꺼내주기만 해도 유하연은 감지덕지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유하연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고 강아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유하연 곁에 있는 유일한 친구는 강아람이었다. 강아람은 유하연에게서 상황 설명을 듣더니 바로 얘기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준비해 둘 테니까. 그때가 되면 내가 널 꼭 구해줄게.” 강아람의 말에 유하연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강아람에게는 믿을만한 부하들이 많았다. 그러니 유채린 같은 사람의 수단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유도경이 유하연의 방에 찾아왔다. 유하연은 여전히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유도경을 맞이했다. 유도경은 다른 일 때문에 바쁜 것인지 유하연에게 한마디만 남겨두고 떠났다. “오늘 어디도 가지 말고 여기 있어. 이틀만 더 버텨.” 이틀을 더 버티라는 것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