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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문자를 전송하고 난 유하연은 강아람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병원 일로 바쁜 것 같았다. 강아람은 의사였고 지금은 병원에 있을 시간이었으니 바쁜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수술 일정도 많아 핸드폰을 자주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유하연은 고민하지 않고 답장 없는 강아람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사이트를 하나 열어 기차표를 사려고 했다. 그녀가 이 마을에 잠시 머물기로 한 것도 근처에 낡은 기차역이 있어서였다. 기차역은 외진 곳에 있었던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아마 마을 주민만 그곳에 기차역이 있다는 것을 알 정도였다. 그녀가 이곳을 떠나려면 그 기차역을 이용하면 편하게 떠날 수 있을 것이었다. 유하연이 표를 구매하려던 순간 강아람에게서 답장이 왔다. 강아람의 답장도 아주 평범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걱정이 담긴 안부 인사 같았다. 문자엔 대부분 몸 잘 챙기라는 둥, 끼니를 거르지 말라는 둥 하는 말뿐이었다. 하지만 둘만의 암호를 알고 있는 유하연은 그 문자를 보고 미간을 확 구길 수밖에 없었다. 문자엔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강아람은 유도경이 모든 기차역에 사람을 풀어두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내가 아닌 외진 마을로 사람을 보내 그녀의 종적을 뒤쫓고 있다고 했다. 유도경의 사람들이 그녀가 있는 마을로 온다면 설령 아무리 낡은 기차역이라고 해도 그들은 빠뜨리지 않고 수색할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기차역으로 가는 것은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기차역뿐만 아니라 그녀가 머무는 마을도 안전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한 유하연은 빠르게 국수를 먹고 난 뒤 핸드폰을 사장에게 돌려주었다. 감사 인사를 한 그녀는 계산하고 국숫집을 나섰다. 그녀는 어떻게든 이 마을을 벗어나 더 먼 곳으로 떠나야 한다. ... 콰직. 유도경의 손에 있던 만년필이 그대로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책상 맞은편에 서 있는 비서는 당장이라고 바닥에 바짝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고 싶었다. 너무도 싸늘해진 분위기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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