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허씨 집안은 망우촌의 도로 옆에 있었고 앞뒤 마당이 달린 집이었다. 집은 모두 다섯 층이었고 인테리어가 아주 화려했기에 시골에서 이런 집은 아주 호화스러웠다.
앞마당은 콘크리트 바닥이었고 마당에 들어서자 병풍이 하나 보였는데, 병풍 위에는 큰 복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병풍 앞에는 화분을 세 개 놓았는데, 귤 두 개와 부귀 대나무 한 대를 놓았고 화분 3개가 모두 매우 잘 자랐다. 특히 그 부귀 대나무가 아주 높고 푸르게 자랐다.
마당 동쪽에는 돌로 된 원형 테이블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곳에서 차를 마시면 아주 홀가분하고 운치 있을 것 같았다.
마당 서쪽에는 차고를 했고 차고에는 차 두 대가 세워져 있었고 삼륜 오토바이랑 축전지차가 있었다.
허씨 집안 뒷마당에는 각종 제철 채소가 심어져 있었고 용안 나무 두 그루와 파인애플 나무가 있었다.
픽업트럭은 마당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허씨 집안 문 어구에 세웠다. 문 어구가 길이긴 했지만 차가 두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자리를 남겨 두었다.
김정호는 허유정의 자료를 보았기에 허씨 집안이 시골에서 가난하지 않다는 걸 있었다. 허유정이 수억을 대출받아 창업한 건 부모님이 동의하지 않아 투자하지 않았기에 대출을 받아 창업한 거였다.
허씨 집안은 마을에서 집도 몇 채를 세주고 있었고 허유정 아버지가 전에 공사장 십장이었고 90년대에 건축팀을 데리고 밖에서 20년을 바삐 돌아쳤기에 돈을 많이 벌었다. 허유정 엄마는 가정주부였다.
김정호가 보기에 장모님이 진짜 부자인 것 같았다.
"유정아, 사위도 온다고 하지 않았어? 날이 이렇게 어두워졌는데 왜 안 와? 너 혹시 우리 집 주소 안 알려줬어?"
차 소리가 들리자 허유정 엄마는 집에서 걸어 나왔다. 김정호는 아직 장모님을 보기도 전에 먼저 장모님의 그 시원한 소리부터 들었다.
허유정은 차에서 내리며 답했다.
"엄마, 사위 차에 있어."
그녀는 김정호를 도와 선물을 들었고 김정호가 아들딸의 손을 잡고 같이 들어가라고 했다.
마을에 있는 불들은 허유정 엄마가 말할 때 이미 밝아졌고 그 불빛을 타고 허유정 엄마는 사위를 보았는데 사진보다 훨씬 잘생긴 걸 보았다.
'우리 딸이 사업에만 몰두하고 아주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닌데, 이 사위를 지킬 수 있겠어?'
현장을 뛴다고 했지만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그들과는 비할 수 없는 귀한 티였다.
허유정은 사위가 공사장에서 출근하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오후에 광주 호텔에 있는 근처에서 알아봤는데 확실히 김정호라는 노동자가 있었고 확실히 미혼인 데다가 죽은 친구의 아들딸을 입양했다고 했다.
'그건 딸한테 거짓말하지 않았네.'
"어머님."
김정호가 웃으며 어머님이라 부르자 허유정 엄마는 바로 환하게 웃으며 마중 와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웃으며 말했다.
"정호라고 했지? 얼른 집에 들어가자, 얘들이 두 애기야?"
"할머니 안녕하세요."
진서윤 남매가 달달하게 할머니라고 불렀다. 남매가 친아빠 진천우를 닮았기에 허유정 엄마 눈에는 두 사람이 똑같은 애기 같았고 친자식이 아니라도 허유정 엄마는 두 아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기분 좋게 대답하고는 허리를 숙여 두 아이를 안고 사위를 마중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딸은... 그저 무시당했다.
허유정은 자기만 남자 혼자 중얼거렸다.
"사위가 생겼다고 딸을 버린 거야? 누가 친자식인지 모르겠네."
집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모두 허씨 집안 친척들이었다.
그 모습을 본 허유정은 바로 엄마가 친척들한테 말해서 친척들이 모두 사위를 보러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걱정되어서 김정호를 쳐다보았다.
'저 남자가 보기에는 아주 착실하고 조용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면 혹시 당황하지 않을까?"
하지만 김정호가 가득한 사람들을 보고도 마치 진작에 아는 사이인 것처럼 여유로웠다.
두 아이들도 아주 철이 있었고 말도 예쁘게 아저씨 아줌마들을 모두 불렀기에 돈봉투를 가득 가졌었다. 그건 친척들이 아이한테 주는 만남의 선물과 같았다.
김정호도 당연히 돈을 가득 받았고 그의 돈봉투는 두 아이들 것보다 더 크고 두꺼웠다.
"엄마, 난?"
허유정은 부러워서 돈봉투를 달라고 엄마한테 손을 내밀었는데 엄마가 밀어냈다.
"네가 새로 왔어?"
"엄마, 나 솔로 탈출 했잖아, 엄마랑 아빠가 더는 조상님들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축하의 의미로 나한테 줘야잖아."
허유정 엄마가 아직 말하기도 전에 김정호는 자기가 받은 돈봉투를 모두 허유정한테 건네고 웃으면서 그녀를 보고 말했다.
"유정 씨, 내가 받은 거 다 줄게요."
두 아이들도 따라 했다.
허유정은 말문이 막혔다.
"정호야, 괜찮아, 이건 우리가 너랑 두 아이들한테 주는 거야, 얘는 매일 봐서 진작에 질렸어, 돈봉투 안 줘도 돼."
허유정 엄마는 말은 그렇게 해도 딸한테 큰 돈봉투를 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정호랑 잘 살아, 과수원에만 있지 말고."
김정호가 받은 돈봉투를 모두 허유정한테 주자 허씨 집안 친척들은 재정권을 와이프한테 준다고 생각해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걱정 마, 내가 무조건 정호 씨랑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 거야."
허유정은 돈봉투를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고 김정호와 두 아이의 돈봉투는 받지 않았다.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해서 머리가 아팠던 그녀가 겨우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 결혼했는데 이혼해서 다시 그런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음식은 진작에 준비되었고 세 테이블로 나뉘었다.
김정호의 눈에는, 허씨 집안의 음식이 김씨 가문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기에 김정 뿐만 아니라 두 아이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세 사람이 자기 집처럼 체면을 차리지 않고 맛있게 먹자 허씨 집안 사람들은 김정호가 더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허유정 엄마는 허유정을 방으로 끌어갔고 허유정 언니도 따라 들어갔다.
"엄마, 왜 또 그래?"
"유정아, 너 내일 정호랑 같이 집에 가, 너희 둘이 이미 혼인 신고했는데 어디 사는지도 모르면 안 되잖아."
"나중에 다시 봐, 나 내일 시간 없어."
허유정 언니가 말했다.
"유정아, 정호가 어딘가 낯이 익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나, 정말 현장 뛰는 사람 같지 않아."
허유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빠가 알아봤다고 하지 않았어? 정말 현장 뛰는 거야, 그냥 잘생겨서 정장 입으니까 대표님 같아 보이는 거야. 엄마, 언니, 잘 생각해 봐, 저 사람이 정말 대표님이라면 맞선 볼 이유가 있겠어? 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이 옆에 있는 빈세시까지 줄 섰겠어."
그녀는 자신에 차서 말했다.
"사람은 꾸며야 한댔어, 내가 브랜드를 입으면 나도 재벌 집 딸 같아 보일 거야."
'결혼 재촉할 때는 온 집안이 다 출동하더니, 정말 시집가니까 또 사기꾼을 만났다고 하니, 날 뭘 속일 게 있다고 그래, 수억이 되는 내 빚 사기 칠 거야?'
허유정 엄마와 언니는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