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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곧,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청년의 얼굴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웠다. 문어 인간은 화면을 톡톡 두드리며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던 그의 얼굴에서 약간의 기쁨이 보이는 듯했다. “이서.” 문어 인간은 휴대전화를 흔들며 의아해했다. “너, 이 안에 있는 거야?” 강이서가 말했다. “예전 사무실에는 왜 간 거야? 아침에 임시 사무실로 가라고 말했었잖아. 그리고 그 사람들을 왜 막고 있어? 그 사람들은 고장 난 사무실을 수리하는 직원들이야.” 그는 반문했다. “이서, 어디 갔어?” 강이서는 간단명료하게 그의 기분을 달래주었다. “너한테 사탕 사주려고 나왔어.” 문어 인간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화면에는 그의 얼굴만 보였기 때문에, 강이서는 사무실 안의 직원들이 문어 인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얼이 빠져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녀가 부드럽지만, 단호한 태도로 저녁에 돌아가면 문어 인간과 대화를 나눌 테니 사람들을 풀어주라고 설득해서야 그는 마지못해 촉수를 거두었다. 화면이 파란색 유리 벽을 스쳐 지나가자, 강이서가 말했다. “4번을 보여줘.” 강이서의 말에 문어 인간은 흠잡을 데 없는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휴대전화로 더 가까이 가져가 화면을 철저히 가리고 말했다. “나만 봐, 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강이서는 옆에서 누군가 자신을 뜨거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걸 감지했다. 소년은 그녀를 바라보며 경외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누나, 초능력자예요?” 강이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소년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누나는 분명 초능력자예요. 괴물을 이길 수 있는 건 초능력자뿐이잖아요.” “풋.” 베라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애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강이서는 포기한 듯 담담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봤다. 윙, 윙. 손목에서 다시 진동이 울렸다. 강이서는 이번에도 문어 인간일 거로 생각하며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바라보자, 기지에서 보낸 긴급 복귀 명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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