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가게에 갇힌 사람들은 밖에 있는 바다 괴물이 해양에서 온 변종 생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외형으로 보아하니 이 생물의 등급은 최대 E급으로, 낮은 등급에 속했다.
이 등급의 생물들은 지능도 낮고 특별한 힘도 갖추지 못했으며 덩치만 크고 둔했다. 이런 생물은 생물 기지에서는 아무 가치가 없는 존재에 속했고 만약 잡기라도 한다면 갈아서 사료로 만든 뒤 BCD 구역의 실험체들에 먹이로 주어졌다.
하지만 이런 생물이 민간인들의 생활에 나타나면 얘기가 달라졌다.
도시의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특성은 신체적 약점을 필연적으로 결정짓는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고릴라조차도 성인 남성의 1.45배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거대 생물한테 인간은 온실 속의 연약한 꽃과 다를 바 없었다.
베라는 포장된 칼국수를 들고 강이서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서 이내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강이서는 그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물었다.
“그러면?”
“일단 먹자. 돌아가면 면이 다 뿔텐데.”
엉뚱하긴 했지만, 일리는 있었다.
밖으로 못 나가게 통제 중이라 조급해해도 소용없는 일일 테고,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받으며 한쪽 구석에 앉아 칼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도시로 들어왔을가?”
“누가 알겠어.”
베라는 칼국수를 한입 베어 물며 목소리를 낮췄다.
“기지에 있는 것들도 바다에서 잡아 온 거잖아. 바다가 그렇게 넓은데 다 잡을 수는 없는 거지. 어쩌면 당연한 일이야. 내 생각에 이건 겨우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강이서가 눈을 내리깔고 칼국수 한 젓가락을 집어 입에 가져가려는 찰나 손목에 차고 있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저편에서는 당황한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강, 강 사육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 중심의 안전팀 A조 팀장입니다. 실험체 17번이 강 사육사님 담당인가요?”
‘17번? 17번이 왜?’
강이서는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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