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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아직이야, 우리는 이미 밖으로 나왔어.” 뭔가 이상함을 느낀 베라가 말했다. “사무실? 너 아직도 S 구역에 있어?!” 찌직. 갑자기 들려오는 전류 소리에 통화가 끊겼다. 신호가 끊긴 웨어러블 폰을 본 강이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신호가 안 좋은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일부러 그녀의 신호를 끊은 것일까? 고개를 돌리니 인어가 언제 깨어났는지 보석 같은 눈을 뜨고 뒤에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기가 없어 주위가 어두웠지만 유리 수조의 빛에 비친 수조 안의 얼굴은 어둠 속에 숨은 요정 같았다. 인어는 약간 살피는 듯 낯선 방을 둘러보았다. 부드러운 소파에서 문서로 잔뜩 쌓인 책상, 그리고 해파리가 떠다니는 유리 벽까지. 백금색 눈동자는 무기질 보석처럼 희미한 빛을 내비쳤다. 이내 인어는 자신의 하반신을 바라보았다. 거즈로 어설프게 층층이 감겨 있는 찢어진 꼬리는 마치 하얀 고치를 끌고 있는 듯했다. 인어가 붕대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자 강이서는 약간 민망했다. 정말 예쁘지 않게 감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왠지 인어가 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되어 언제든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갈 것 같았다. “깼어?” 강이서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인어는 정신을 차렸다. 강이서가 인어 앞에 앉아 상냥한 얼굴로 물었다. “아직 아파?” 전설 의하면 인어의 에너지는 모두 꼬리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꼬리가 다치면 매우 취약해진다고 했지만 그건 전설일 뿐이었다. 눈앞에 있는 인어는... 꼬리가 다치지 않았을 때도 매우 연약해 보일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강이서의 눈을 응시하는 인어는 눈빛이 너무 맑아 당장이라도 그녀의 영혼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잠시 후, 지친 듯 눈을 감은 인어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꼬리를 살짝 흔들자 강이서가 말렸다. “움직이지 마, 약을 발랐으니까 조금 쉬어야 해.” 인어는 묶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약해진 탓인지, 기분이 좋지 않은 탓인지, 인어는 정신이 없어 보였다. 강이서는 치료 상자를 옆으로 밀어 인어 옆의 바닥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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