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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상처에 최대한 가볍게 약을 발랐지만 이렇게 심한 상처는 아무리 조심해도 인어를 아프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인어가 눈살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리자 머리카락이 젖은 쇄골에 달라붙어 섹시한 곡선을 그렸다. 확실히 많이 아픈 것 같았다. 온정신을 집중해 인어에게 연고를 발라준 강이서는 그 위를 거즈로 한 겹 한 겹 감쌌다. 지금 상황에서 이것이 최선이었다. 인어의 꼬리를 치료하려면 S 구역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초조하게 헤엄치며 계속 유리 벽을 계속 두드리는 해파리는 강이서의 행동을 막으려는 듯했다. 마치 강이서가 지금 치료하는 것이 아름다운 인어가 아니라 극악무도한 악마인 것처럼 말이다. 항상 강이서의 말에 순종하고 모든 실험체 중 가장 온순하고 걱정이 없는 존재인 해파리가 오늘처럼 흥분한 적은 없었다. “4번.” 강이서가 장갑을 벗고 수조 앞으로 가서 손바닥을 대었다. 그러자 해파리는 즉시 그녀 곁으로 다가와 유리 벽 너머로 그녀의 손바닥에 닿았다. “오늘 아주 위험한 일이 일어났어. 밖은 아직도 위험해. 이분이... 나를 구해줬어, 그것도 두 번이나. 하지만 지금 많이 다쳤으니까 내가 도와야 하는 거 아닐까?” 강이서는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교육하듯 인내심 있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해파리는 오므렸다 폈다 하며 유리를 통해 그녀의 손바닥을 어루만졌다. 약간 억울해하는 듯했지만 입도 눈도 없는 해파리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없어 더욱 초조해졌다. “이해했어?” 강이서가 다시 유리를 두드리자 해파리는 움직이지 않고 강이서 앞에 가만히 떠 있더니 우산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자리를 떠났다. 마치 삐져서 화난 듯했다. ‘왜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걸까?’ 강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인어가 너무 심하게 다쳐서 간단한 처치는 그저 임시방편일 뿐 살아남을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었다. 사무실 서랍에서 여분의 웨어러블 폰을 찾아 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내 통화가 연결되었다. 연결되는 순간 전화기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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