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이번 경매에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 하지성은 집을 나서기 전 하세현이 자신에게 걸었던 전화가 생각났다. 미국 투자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지지까지 얻었기에, 이번에 가문에서는 대부분의 유동 자금을 모두 여기에 집중시켰다. 하지성은 손에 엄청난 금액의 카드를 쥐고 있다. 그의 자존심도 그가 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3,000억은 비록 예상보다 많이 초과한 금액이지만 분노한 그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3,000억!" 하지성의 표정은 매우 험상궂었다. 이 가격에 수많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냉기를 거꾸로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 하씨 집안은 정말 돈을 돈으로 여기지 않는구나. “3,000억! 또 계신가요? 3,000억 첫 번째 호가입니다!” 사회자의 목소리도 흥분되기 시작했다. “3,000억 두 번째 호가입니다!” 하지성은 히죽거리며 거의 미친 사람처럼 이진기에게 말했다. “계속 불러, 왜 안 불러!? 응!? 능력이 있으면 계속 가격을 올려, 돈 있으면 4,000억 까지 어디 한번 불러봐!” 자리에 앉아있던 곽진규는 고개를 돌려 옆 사람들에게 물었다. “저기 2,400억 부른 사람은 누구야?” 바로 누군가 몸을 숙여 그의 귓가에 공손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 사람은 진희 부동산에서 온 사람으로 이 지역 김씨 집안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곽진규는 의미심장하게 이진기를 한번 보고 말했다. “이 젊은이, 아주 재미있네.” 곽안우가 다가와 곽진규에게 말했다. “아빠, 다른 한 명은 하지성이라고 해요. 제가 전에 말씀드렸던 사람이요, 아빠가 말하는 저놈은 분명 하지성이 부른 가격에 놀란 거 같아요. 영 별로 같아요, 찌질이.” 곽진규는 무심히 말했다. “저 젊은이가 지금 가지고 놀고 있는 거잖아, 그것도 모르는 거야?” 곽안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말 한마디로 네가 추천한 저놈은 1,000억을 더 낸 거지. 이런 능력이 너한테 있었다면 내가 이번에 직접 올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