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여자는 이진기를 보고 좀 의외였다.
“명함 한 장 주면서 연락처 달라고 안 하는 거예요?”
“전 그럼 이만.”
이진기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자는 입술을 오므렸다. 이 젊은 남자는 자신이 아빠를 따라 이 도시에 와서 만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잘 가요.”
이진기의 뒷모습이 이미 안 보였지만 그녀는 한마디 뱉었다.
주차장 차 안에 앉은 이진기의 눈빛은 밝았다.
방금 그 여자의 억양에서 어색함이 느껴졌다. 이런 시기에 여기에 나타날 수 있는 해외에서 온 사람은 C시에 투자하러 온 미국의 큰손이란 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진기는 머릿속에 계획이 하나 떠오르자 즉시 김동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삼촌, 상의드릴게 있어요.”
김동성은 망설이지 않고 비서에게 자신의 다음 일정을 미루라고 지시하며 이진기에 말했다.
“그래, 그룹 본사로 들어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
......
“젠장! 젠장! 망할 자식!”
하지성은 손에 든 찻잔을 세게 부수고 미친 사람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집안의 직원들은 쥐 죽은 듯 조용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격노한 하지성의 심기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이진기인지 뭔지 하는 그놈 뭐야! 감히 감히 내 머리 위에 올라가려고 해!”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하지성은 자신의 마음이 질투와 분노에 끊임없이 갉아먹혀 미칠 것 같았다.
“도련님.”
직원 한 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때라고요. 저희 계획이 성사되면 그때 그 이진기는 도련님의 앞에서 병든 양 같은 존재가 될 겁니다. 그때 도련님 마음대로 이진기를 괴롭히셔도 늦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성은은 셔츠를 풀면서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맞는 말이야. 이진기와 김동성 두 멍청이들은 아마 꿈에도 생각 못 했을 거야. 우리가 이미 미국 투자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사실을. 미국 투자자의 지지만 있으면 이번 경매는 결국 내 손에 들어오게 될 거니까!”
말하면서 하지성은 눈을 가늘게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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