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호텔 응접실, 이진기는 겸손하게 기다리고 있는 오진해를 마주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이진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진해가 공손하게 말했다.
“박수강이 죽었어요.”
이제야 이 소식을 들은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죽었어? 자살이야?”
오진해가 답했다.
“네, 저도 30분 전에 들은 소식이에요. 지금쯤이면 아마 영안실에 안치됐을 거예요.”
“정말 나약하네.”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죽으면 죽은 거지. 그 일이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오진해가 서둘러 말했다.
“저도 박수강이 바로 이렇게 자살할 줄은 몰랐어요. 아마도 고통받고 싶지 않았겠죠. 그리고 이 소식을 듣자마자 여러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대출 위험을 피하고자 박수강은 회사 지분을 전부 먼 친척 명의로 해놓았죠. 그 친척이 누군지도 알고 있고 우리 말도 잘 듣는 사람이에요. 지금 박수강이 죽었으니, 명의상 C 마트는 전부 그 친척 소유가 되는 거예요.”
여기까지 말하고서 오진해는 눈을 반짝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나서서 이 주식 전부를 이 대표님 명의로 양도하도록 진행할 수 있어요.”
이진기는 소파에 앉아 가볍게 미소 지으며 오진해를 바라보았다.
“C 마트의 시장 가치는 8,000억 정도야. 비록 채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채무를 상환하더라도 4,000억 자산이 남을 텐데, 그냥 나한테 주겠다고? 본인 욕심은 없어?”
오진해가 바로 이어서 말했다.
“저희는 이 대표님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C 마트를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큰 이익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오진해는 약간 난감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형제는 집안 인맥으로 엔터 사업 쪽으로는 그럭저럭 운영하고 있지만, 마트 업계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심지어 이렇게 대형 마트는 저희가 감당할 수 없어요.”
이진기는 오진해를 바라보면서 바로 대답하지 않았는데, 마치 그의 말속에 거짓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 같았다.
이진기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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