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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성기인생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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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호텔에서 나온 김동성은 이진기를 끌고 아무 술집에 들어갔다. 수백억 자산가인 장인과 사위가 저렴한 술집에 들어가 한잔하는 것이었다. 이진기는 지금 김동성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기에 별다른 말 하지 않고 마른안주와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장인과 술을 마시는 것도 사위 시험의 필수 종목 중 하나이다. 김동성은 맥주를 병째 들고 벌컥벌컥 반병을 들이키고는 지저분한 테이블 위에 쾅 하고 내려놓았다. 넥타이도 풀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몇 개 푼 후 김동성이 이진기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 내 모습 너무 비참하지?” 이진기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비참하다니요, 남자다우셨어요!” 김동성이 웃으며 말했다. “나희 엄마는 20살 때 나랑 만났어. 은경이는 대학교 교수님 딸이었고, 난 농촌 출신 가난뱅이라 아무것도 없었지.” “그런데 집안에서 막장 드라마처럼 날 반대하시진 않으셨어. 은경이 집안에서는 딸의 결정을 지지해 주셨고 나한테도 정말 잘해주셨지. 내가 사업에 필요했던 첫 사업 자금도 장인어른이 월급을 모아서 주셨으니까.” “은경이는 선천적으로 심장 혈관 기형이 있긴 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 없었어. 의사도 완치할 수는 없어도 70살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했으니까.” 그때 사장이 음식을 들고 왔고 이진기는 한 입 먹고서 잔을 들어 김동성과 건배를 한 후 원샷했다.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김동성은 남은 맥주를 비우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맞아, 아름다운 이야기지. 그런데 은경이 부모님은 날 지지해 주셨지만, 다른 가족들과 은경이 친구들은 날 무시했었어.” “은경이 같은 신분이라면 분명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 거야.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은경이 친구들은 다들 우리보다 훨씬 풍족한 생활을 했으니까.” “난 은경이가 다른 사람들보다 없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돈을 벌었어. 바로 그때부터 나도 은경이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기 시작했지.” 맥주병을 쥐고 있는 김동성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손끝이 하얘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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