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김동성을 겨냥한 공격적인 말이 끝나자 한 사람이 다가왔다.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한 가닥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을 한 이 남자는 누가 봐도 성공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었다.
매우 귀티가 흐르는 관상을 가졌는데, 특이한 점은 칼날처럼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날카로운 눈썹 때문에 약간 매서운 인상을 주었다.
이 사람은 김동성이 소개해 주지 않아도 이진기가 알고 있다.
C 마트의 회장, 박수강이다.
2000년대에는 아직 E마트와 L마트가 후세처럼 명성 자자한 대기업 마트가 되기 전이었고, 이 시기에 전국에서 가장 큰 대형 마트가 바로 C 마트였다.
사실 박수강도 꽤 유능한 사람이다.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소도시의 작은 마트로 시작해 C 마트를 키워냈고, 2000년에 이르러서는 마트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이후 크게 유행한 복합 쇼핑몰 개념도 박수강이 최초로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다.
다만 박수강의 너무 큰 자부심 때문에 당시 국민들의 소비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앞서나간 사업 아이디어는 국내 정서에 맞지 않았다.
이에 따른 대가는 C 마트가 온라인 쇼핑에 먹히는 첫 번째 타깃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현재의 박수강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절정인 시기이기에 당연히 기세등등할 수밖에 없다.
박수강의 가시가 돋친 말을 듣고서 김동성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박 회장은 내 사업에 관심이 많은가 봐?”
박수강은 크게 웃었다.
“당연하지. 김 회장은 내 오랜 라이벌이었잖아? 곧 망할 수도 있는 김 회장의 노년 생활이 어떤지 내가 관심 가져야 하지 않겠어?”
김동성은 눈을 살짝 감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도 바쁠 텐데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본인 일이나 잘해.”
박수강은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이진기를 바라보았고 특별해 보이지 않자 비웃었다.
“김 회장, 이번에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왔네?”
“그런데 넌 날 봤는데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이진기는 두 사람 사이의 날카로운 대립 관계를 느끼고는 박수강을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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