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화

올림픽 유치 성공이라는 좋은 소식으로 인해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줄곧 활기찼고 뜨거웠다. 이진기는 QC 엔터의 주식을 찾아내 일정 기간의 시세를 자세히 연구하였고 QC 엔터 주식에는 분명 큰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큰손은 일반적인 큰손들처럼 낮은 주가로 주식을 산 다음 높게 팔아서 달아나는 큰손과는 달랐다. QC 엔터의 큰손은 장기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중에 있는 주식을 흡수하고 있는데, 마치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QC 엔터의 주가는 점점 뜨거워질 것이다. 이 큰손의 수법이 너무 부드럽고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움직이기에 현재 투자자들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고 주가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가 바로 QC 엔터가 괴물로 변신하여 하늘로 치솟을 때이다. 두 번의 삶을 살면서 총 합치면 40년 넘는 주식 시장 경험이 있는 이진기가 볼 때 이 큰손의 신분은 단 하나다. 임씨 집안 내부 사람이 이 주식을 투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주가 직접 본인 회사의 주식을 투기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진기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증권계좌에 2천억의 자금을 이체한 후 저가에서부터 개인투자자들 수중에 있는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그 큰손과는 달리 이진기는 시작하자마자 큰 주문을 쏟아부었다. 총 4천억이 좀 넘었던 시세는 이진기의 큰 주문으로 바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이진기는 홍콩에 있는 잭에게 연락해서 팀원들과 동시에 입장하도록 지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진작부터 임이천에게 불만이 있었던 곽안우도 합류했다. 하지만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곽안우는 곽씨 집안의 힘을 동원하지 않고 자신의 인맥으로 펀드 매니저 팀을 찾았고 자기 돈을 이용해서 QC 엔터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3곳에서 동시에 공격하니 QC 엔터의 주가는 연이어 치솟았고 30분이 되기도 전에 원래 있던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