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이진기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안나 씨 성격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충돌하고 싸울 거 같지 않은데, 그렇게 무서워할 정도예요?” “참나, 네가 아직 안나가 화난 걸 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거지. 안나가 알고 있는 인맥은 엄청 넓고 갖고 있는 힘이 얼마나 큰지는 나도 정확히 몰라. 어쨌든 내가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안나가 다 처리할 정도니까......” 여기까지 말하자, 곽안우는 순간 자신의 체면이 깎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마른기침하고서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아빠도 말씀하신 적 있는데, 만약 안나가 나보다 먼저 태어났거나 남자였다면 곽씨 집안 상속권은 나한테 갈 일 없었을 거라고 하셨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석해.” 말하는 사이 어느새 돌아온 곽안나가 매섭게 곽안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또 내 뒷담화하고 있었지?” 곽안우는 서둘러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칭찬하고 있었어.” 곽안나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 이진기에게 걸어오며 말했다. “임이천은 엔터 쪽 사업을 하고 있고, 홍콩 쪽으로 많이 진출했었다고 해요. 방금 임이천이랑 관련된 사람이랑 연락됐는데 임이천에 관련된 극비 자료를 많이 갖고 있다니까 도움이 될 거예요.” 곽안우는 이 말을 듣고 귀를 쫑긋 세우며 궁금해하며 물었다. “무슨 극비 자료? 이런 놈을 상대하려면 일반적인 걸로는 안될 거야.” 곽안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 명 모여서 같이 약하고 뒹굴었다는 정도의 정보면 충분하겠어?” 이진기. “......” 곽안우. “......” 이런 재벌가 자제들에게 흔한 도박이나 횡령 같은 공격은 전혀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마약과 관련해서 더군다나 마약 후 문란한 행동을 했다는 일이 임씨 집안에 알려진다면 이진기가 손을 쓰지 않아도 임이천은 끝장날 것이다. 이런 재벌가 내부에서의 경쟁은 대부분 매우 참혹하지만, 집안 어른들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둔다. 왜냐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능력을 갖췄다는 걸 의미하고 그런 사람만이 가문을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