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화

곽안우는 자신의 머리가 저려왔다. 이진기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오씨 두 형제가 이진기를 상대하려는 건가?! 이진기를 본 순간 그는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 그의 첫 번째 반응은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곽안우는 막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진기가 보낸 눈짓을 보았다. 꼴깍하는 소리와 함께 곽안우는 겨우 입에서 튀어나오려던 비명 소리를 삼켰다. 그리고 이진기도 곽안우를 봤을 때 순간 멍해졌었다. 그러나 그의 반응속도는 아주 빨랐고, 곽안우가 바로 오진우 형제 두 사람의 귀한 손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즉시 곽안우에게 자신과 그의 관계를 말하지 말라는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만약 이 귀한 손님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진기는 정말 고생을 좀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곽안우라니! 이진기는 오늘 밤 하늘에서 오씨 집안 이 두 형제를 끝내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곽안우와 이진기 사이의 사인은 전광석화처럼 지나갔고 오진우 오진해 형제는 전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곽 상무님, 왜 그러세요?” 오진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곽안우는 매우 기괴한 눈빛으로 오진해를 한 번 보고서 이진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 오늘 처리한다는 사람이야?” 오진해는 이 질문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대단하네!” 곽안우는 헤헤 웃으며 오진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빈말이 아니라 곽안우는 이때 정말 오진해에게 탄복했다.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냉정하고 잔인한 사람을 건드리다니? 곽안우는 자세히 오진해를 살펴보면서 전혀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놈이 왜 이렇게 죽음을 자초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예를 들을 필요도 없이 홍콩에서 이진기에게 생생하게 밟힌 이민준과 유지호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있는 상태이다. 그 두 사람도 사실 둘 중 한 명만 데려와도 오진해를 하늘에 매달아 놓고 때릴 정도의 사람들이다. 곽안우의 한 마디와 치켜세운 엄지손가락을 마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