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아빠, 모든 건 이진기가 한 짓이에요!”
“홍콩에 연락한 것도 저 자식이 한 거고요!”
“우리 모두 저 자식한테 속았어요!”
정모검은 마침내 입을 열 기회를 찾아 절박하게 소리쳤다.
처참한 목소리였다. 마치 여신을 겨우 손에 넣어서 막 뜨거운 밤을 보내려고 했는데 상대가 남자라는 걸 알아차린 순간만큼의 절망감이었다.
정현성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과 기색은 마치 몇 분 전 정모검과 같았다.
잠시 후 정현성이 웃었다.
“대단하네, 내가 B시에서 20년 넘게 버티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젊은 놈한테 당하다니.”
“이진기라고 했지? 솜씨가 아주 좋아.”
말하면서 정현성은 앞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을 밀치고 이진기를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젊은 놈이 날 속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건 증명했어. 이제 말해봐, 원하는 게 뭐야?”
이진기는 소파 뒤에 서서 두 손으로 소파를 누르며 알 수 없는 웃음을 띤 채 정현성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가 이렇게 한 이유가 내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정현성의 안색이 짙어졌다.
“젊은 친구, 내가 정씨 집안 사업을 받아서 수 천억짜리 일을 할 때 넌 아직도 엄마 배 속에 있었어. 나한테 인정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너한테는 자랑거리야, 너무 콧대 세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수 천억 원이 많은 건가?”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정현성은 이번에 정말 화가 났고 차갑게 말했다.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설령 김동성이 내 앞에 있어도 이런 식으로는 말하지 못해.”
“그건 당신의 위치가 너무 낮아서 그런 거지, 본인은 스스로가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정말 상류층들은 당신 데리고 놀 생각도 없어.”
이진기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놀리듯 말했다.
“고인 물이 오래되면 자라가 왕인 줄 안다고 하던데. 작디작은 B시에서 힘 좀 쓰니까 자신이 정말로 왕이라도 된 줄 아나 보지?”
이진기의 말을 듣고 정현성의 얼굴은 심하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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