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아주 대단하네!” 이진기는 냉소를 지으며 정모검을 주시하고서 음침하게 말했다. “너희 정씨 집안도 아직 B시를 어떻게 하지 못하는데 겨우 네가 무슨 B시의 왕이라는 거야?” 이진기의 이 말을 들은 전세민은 비웃음을 지으며 덜떨어진 놈을 본다는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거지 자식이 허풍만 세네! 감히 네 주제에 정씨 집안을 들먹거려?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는 놈이야? 네가 뭔데!” “하하, 내가 누구냐고? 나 진희 부동산 사람, 정모검 씨도 진희 부동산에 대해 들어 봤을 텐데?” 이진기는 더 이상 신분을 숨기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듣고서 전세민과 정모검은 어리둥절해졌다. 정씨 집안의 권련은 매우 강해서 대다수 사람들은 정씨 집안을 두려워하고 정씨 집안과 감히 경쟁할 사람이 없었다. 그동안 정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진 것은 바로 그 양질의 땅이었다. 상대방의 자금이 강하니 어쩔 수 없었다. 정씨 집안이 비록 B시에서 손꼽히는 집안이라고는 하지만 S그룹이 뒤에서 받혀주는 진희 부동산과 비교하자면 자금 쪽으로는 여전히 상대가 될 수 없다. 이 일 때문에 정씨 집안은 요즘 무척 화가 나 있다. “너 이 자식, 진희 부동산 사람이었어?” 정모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진기를 바라보며 불량한 말투로 물었다. 말하는 사이에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옆에 있던 김나희를 한번 보았다. “김나희, S그룹...... 진희 부동산?!” 그는 순간 몇 가지 일을 떠올랐고 눈앞의 김나희가 아마도 S그룹 김동성의 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희 부동산 사람은 무슨. 분명 거기에서 벽돌이나 나르는 일꾼이겠지. 그것도 자랑거리라고 말하는 거야? 그런데 너희 사장도 어차피 한 마리 개일뿐이야.” 전세민이 비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김나희는 계속되는 말을 듣고서 저 두 사람과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저 눈앞에 두 사람이 정말 유치하고 저질스럽다고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 이진기에게 말했다. “진기야, 우리 가자.” 이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