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김나희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느낌은 마치 기분 좋게 식사를 하려고 할 때 똥파리 한 마리가 와서 끊임없이 옆에서 소음을 내는 것 같았다. 이진기는 정모검을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난 밥 먹을 때 누가 옆에서 알짱거리는 게 제일 싫더라.” 정모검의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의 음흉함은 더욱 짙어졌다. 이진기의 의자에 한 손을 얹고 정모검은 몸을 살짝 숙여 그의 귓가에 말했다. “그래 계속 잘난척해. 지금 이렇게 잘난척할수록 넌 더욱 비참해질 테니까.” “네가 어떤 놈인지 아무 상관 없어! B시에서는 네가 어떤 놈이든 내 앞에서는 납작 엎드려야 해! 안그랬가단 너희 부모가 네 무덤도 못 찾게 만들어 줄 테니까!” 정모검은 말 하면서 음흉하게 웃고는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의 의자를 빼고 앉아서 직원을 불렀다. 그의 옆에 있던 한 남자도 따라 앉았고 기분 나쁘게 이진기 몸을 훑어보고는 말했다. “도련님, 바로 처리 안 하세요?” 또 다른 남자도 헤헤 따라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도련님. 저희 둘이 저 자식 손 봐주면 그 틈에 저 아리따운 아가씨는 도련님께서 위로해 주면 딱 좋을 거 같은데요!” 정모검이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뭘 알겠어. 저런 놈은 천천히 괴롭혀야 재미있는 거야.” “딱 봐도 저 두 사람은 다른 지역에서 왔잖아. 아마 저 자식 돈 조금 있는 걸로 여자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데려온 거겠지. 하지만 이 B시에서 나보다 돈 많은 사람도 없고 나보다 강한 사람이 없다는 걸 저 자식한테 보여줘야 해.” “지금 시대가 어떤 시가인데 손을 써서 죽여? 그건 가장 마지막 방법이라고.” 정모검은 일부로 크게 말해서 이진기와 김나희가 잘 들리게 했다. “저 자식이 돈이랑 힘으로 네 마음을 사로잡으려나 본데?” 이진기가 김나희에게 웃으며 말했다. 김나희는 하늘을 찌를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이진기를 째려보며 경고했다. “그만 놀려!” 이때 정모검은 이미 직원을 불렀다. “프랑스식 푸아그라, 일품 불도장 사람 수만큼 주고, 사시미 모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