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1화
이진기는 소로스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소로스 씨가 오늘이 축하 연회인 걸 알고 있다면, 무언가 준비해서 보내야 하지 않나요? 설마 이번 일로 다 잃어버린 건 아니겠죠? 만약 그렇다면, 3년 후에 제가 당신과 이렇게 안부 전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분명,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3초간의 침묵이 이어졌고, 소로스의 분노가 느껴졌다.
“이진기 씨, 말재간은 여전히 대단하군요.”
[소로스 씨가 더 대단하시죠!]
이진기는 웃으며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진기는 더 이상 소로스와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소로스가 아무 이유 없이 전화를 걸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진기는 지금 이 시간과 장소에서 더 이상 이들과 아웅다웅할 마음이 없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진기는 전화를 끊은 후 잔을 가득 채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정중히 말한 뒤 호텔의 대형 테라스로 걸어갔다.
한편, 이진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경한과 반종현이 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생각해 봐요, 처음에 이진기 씨는 우리와 같은 수준의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 봐봐, 정말 큰 변화가 있잖아요!”
이경한이 감탄하며 말했다.
“어쩌면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바꿀 운명을 가진 건지도 몰라요. 이진기가 바로 그런 사람이죠.”
반종현이 웃으며 말했다.
한편, 테라스에 도착한 이진기는 휠체어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한 인물을 발견했다.
“오늘은 해가 쨍쨍하네요, 햇볕 쬐기 좋은 날이죠.”
이진기의 목소리를 들은 조형석은 전혀 놀라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밤하늘은 언제나 다르죠. 낮과도 전혀 다르고요. 하지만 저는 밤을 더 좋아해요.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요. 햇빛 아래의 모든 것은 너무 뚜렷이 보이거든요. 이진기 씨, 솔직히 말해서, 전 제가 다리를 다친 후 다시 대문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진기 씨 덕분에 그 일이 현실이 되었네요.”
두 사람은 넓은 테라스에서 미풍을 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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