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0화
대형 홀에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첫 줄에 앉은 사람 중에는 곽천영 뿐만 아니라 곽씨 집 안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참석해 있었다. 첫 줄에 앉은 각계의 대인물들은 모두 발 한 번 구르면 H 국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이진기는 그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이윽고 이진기의 시선은 북동쪽 구석에 앉아 있는 조수연과 조형석에게 멈췄다. 조형석은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조용하고 겸손하며 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형석도 이진기의 시선을 감지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 그룹의 창립자 이진기 씨와 김나희 씨를 환영합니다.”
사회자가 높은 단상 옆에서 열정적으로 외쳤고, 곧바로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김나희는 이 연회가 이진기를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고, 청중들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자신은 단상의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김나희는 오늘 밤, 이진기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고 싶었다.
이진기는 마이크를 손에 들고 아래에 있는 친숙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수많은 말이 떠올랐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너무도 험난했고, 뒤돌아보면 가시로 가득한 길이었지만, 이진기는 이미 그 길을 모두 걸어왔다. 이진기는 잠시 눈을 감고 길게 숨을 내쉰 후, 천천히 눈을 뜨고 청중을 바라보았다.
“먼저, 이렇게 많은 분이 이 연회에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는 저에 대한 여러분의 인정을 의미하겠죠. 감사합니다.”
이진기는 깊이 고개를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인사였다.
그러자 청중들은 또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진기가 다시 일어나자, 박수 소리는 점차 멈췄다.
“저 이진기 역시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지 모든 사람의 힘을 하나로 모아 그것을 발휘했을 뿐입니다. 저는 단지 대표일 뿐입니다. 빛을 발하고 열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