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7화
돌아가는 길에, 이진기는 또 다른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서, 이진기는 길가에 한참을 서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 친구들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는 황태준도 있었다.
그렇다. 이 전화는 병원에서 걸려 온 것이었고, 황태준이 병원에서 이진기를 찾고 있다고 하여, 시간이 되면 찾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이진기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병실 번호를 확인한 이진기는 곧바로 병실로 달려갔다.
황태준의 병실 문 앞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일평생을 사업에 쏟아부었으니 황태준의 제자들과 후배들이 많아 찾아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윽고 이진기가 다가가자, 이진기를 알아본 그들이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진기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
“제가 직접 들어가겠습니다.”
이진기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창밖을 바라보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황태준은 의사나 간호사가 들어온 줄 알았다.
“약은 책상 위에 두세요. 조금 있다가 먹을 겁니다. 하, 이진기 그 녀석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군. 거기서 들려오는 소식은 정말 기쁘지만, 내가 직접 그 현장에 있지 못한 것이 인생 최대의 한이야!”
황태준은 고개를 들어 처연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황태준은 자기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고, 이제 H상인연합회에서 자신의 이름이 다시는 오르내리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진기의 소식을 알고 싶으신 거라면, 직접 물어보지 그러셨어요.”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자, 황태준은 잠시 멍해졌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돌려 앞에 서 있는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황태준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 여우 같은 녀석, 정말 점점 더 교활해지네! 날 보러 오면서도 말 한마디 없이, 아무 소리도 안 내고 바로 내 뒤에 나타나다니, 날 놀래켜 죽이려고 작정했어?”
황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의 모습을 본 황태준은 정신이 맑아지는 듯했다.
“왔으니, 나가서 한잔해야지? 네 축하주를 아직 못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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