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5화
이진기가 깨어났을 때, 코를 찌르는 약물 냄새가 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하얀 천장이었고, 여기가 어디인지 묻고 싶었지만, 목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치 목이 찢어질 것처럼 건조했고, 금방이라도 연기가 날 것만 같았다.
“물.”
이진기는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었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김나희가 급히 다가왔다. 김나희는 이진기의 손을 꼭 잡으며 걱정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진기, 무슨 일이야? 뭐가 필요해?”
“물.”
김나희는 재빨리 준비해 둔 따뜻한 물을 가져왔다.
이윽고 물을 한 모금 마신 이진기는 기분이 점차 좋아졌고, 의식도 서서히 돌아왔다.
한편, 김나희의 걱정스러운 얼굴과 약간 붉어진 눈가를 보니 마음이 살짝 아파져 오기도 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혹시 울었어?”
이진기의 말에 김나희가 겨우 진정시켰던 감정이 다시 북받쳐 올랐다. 김나희가 눈물을 흘리자 이진기는 깜짝 놀라 말했다.
“왜 그래? 내가 뭔가 잘못 말했어?”
그러자 김나희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닦았다.
“아니야, 너무 놀라서. 그저께 네가 소로스와의 금융 전쟁을 끝낸 후 갑자기 쓰러졌잖아. 그때 이경한 씨랑 반세훈 씨가 널 병원으로 데려왔어. 둘 다 너무 당황해서 가는 길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니까.”
이 말을 들으니 이진기도 약간 기억이 났다.
그날 몸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상황이 너무 긴박해서 별다른 말 없이 버텼다.
차라리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쓰러진 게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경한, 반종현 같은 사람들이 당황해서 넘어질 뻔했다고 생각하니 이진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잠시 후, 이진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그런데 구석에 놓인 두 개의 화분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병원 물건 같지 않았다.
“곽안우가 보낸 거야. 방이 너무 하얘서 눈이 부실 것 같다고, 네가 깨어나면 불편할 것 같아서 화분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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