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4화
“이사장님, 이진기를 무너뜨리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 시각, 소로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 계획이 변경되었다. 자금을 H 국 주식시장에서 철수해라. 소로스, 너의 임무는 이미 끝났어. 그리고 이진기에게는 그에 합당한 결말이 주어질 것이다.]
전화기 너머에서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가 끊겼다. 소로스는 자리에 서서 억울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소로스는 무대 앞에 서 있는 인물일 뿐이었고, 이 큰 판에서는 명령에 따르는 것이 소로스의 의무였다.
이윽고 소로스는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소로스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진기 씨, 당신은 이기지 않았어요. 우리도 지지 않았고요. 그러나 제가 졌다는 건 인정해야겠네요.”
이진기는 이 말을 들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진기는 소로스가 아무 이유 없이 이 전화를 걸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이후의 말이 이 전화의 진짜 목적이었다.
“이번 대결은 여기서 끝내요. 그 이유는 이진기 씨가 워낙 영리하니, 곧 이해하게 될 거고요. 이제 그만해요, 이진기 씨. 너무 피곤하네요. 이제 제대로 잠을 자야겠어요.”
소로스는 이진기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소로스는 더 이상 이진기, 승리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떠올려지는 그 얄미운 얼굴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한편, 이진기는 전화의 뚜 소리를 들으며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진기 대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지금 와서 흔들려서는 안 돼요!”
반종현은 이진기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자, 다가와 이진기의 어깨를 토닥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진기는 정신을 차리고, 홀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끝났어요.”
“뭐가 끝났다는 거예요? M 국 쪽에서 항복한 거예요?”
반종현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