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9화

이진기와 소로스 사이의 상호 공방 속에서 코스닥 주는 전례 없는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제3차 산업의 급락과 중공업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한 금융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융 시장은 자체 시스템을 가진다. 부동산 산업을 예로 들자면, 부동산 산업의 상승 또는 하락은 건축 자재와 건설 등의 상류 산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철근, 시멘트, 모래가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 자재와 건설 산업의 상승과 하락은 다시 상류의 광업 산업의 변화는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전체 산업의 팽창 또는 축소는 해당 산업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수백만 가정의 안정과 소비 경제 및 소비 상품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국가와 사회의 경제 체제도 하나의 순환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도미노 효과이다.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한 금융 시스템 내에서, 인위적인 힘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몇몇 산업이 이유 없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극단적인 차이는 거의 볼 수 없다. 코스닥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이진기와 소로스 사이의 싸움이 극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어떤 준비나 전조도 필요 없었다. 시작하자마자 가장 치열한 전투가 시작될 테니까. 한편, 진해 지휘 센터에서. 이진기는 오히려 한가해 보였다. 이제 양측은 완전히 얼굴을 드러내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는 치고받는 싸움으로, 구체적인 조작은 펀드 팀이 담당하고, 명령 전달은 위현과 진 잭이 담당했다. 이진기는 전략적 계획을 세운 후, 전체 방향을 통제하면 되었다. 따라서 큰 방향이 변하기 전까지 이진기는 상황이 변하거나 양측의 싸움에서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진기의 머리는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진기는 소로스가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분석하고, 이에 대처할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바로 그때, 이진기는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정현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