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2화

이 짧은 한마디는 마치 천둥이 터지듯이 울려 퍼졌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영혼을 흔들었다. 모두 5천만 인구의 사회보장기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기금이 완전히 합법적으로 금융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이었다. 만약 H 국 정부가 이 결정을 내리면, 소로스가 이 시점에서 코스닥 주에 손을 대는 것은 정말로 폭탄을 맞는 격이 될 것이다. “아니, 그럴 리가. 사회보장기금이란 나라의 근본을 책임지는 건데, 정부가 이렇게 큰 도박을 감행한다고?” 이은강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편, 이가성은 창밖을 바라보며 주먹을 살짝 쥐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겉으로는 금융 전쟁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의 운명을 건 전쟁이야. 최소한 앞으로 20년의 발전 기회를 두고 싸우는 거라고. 그런데 이런 중대한 일에 참여할 수 없고, 그저 방관자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이거야말로 내 인생 최대의 한이야.” 아버지 이가성의 말을 들으며 이철기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무심코 화면에 나타난 주가 변화를 보았다. 주가 변화를 확인한 이철기가 갑자기 소리쳤다. “X시 주가에 변화가 있어요! 부동산 섹터가 하락했어요!” 이가성의 HH기업, 이은강의 희망 그룹 모두 부동산 섹터의 선두 주자이다. 그들은 즉시 주가에 집중했지만, 부동산 관련 상장 기업들에 엄청난 공매도 주문이 쏟아져 거의 주저앉을 지경이었다. 또한, X시 주가는 곧바로 15포인트 급락해 8005포인트가 되었다. 최종 지지선까지 단 5포인트만 남은 상황이었다. 마치 댐과 물의 비유처럼, 이제 물이 댐과 평행을 이루고 있다. 조금만 더 밀면 이 댐은 터질 것이다. 이를 확인한 모든 사람은 마음이 불안했다. “짧은 시간 내에 집중 화력을 퍼붓는 공세, 모두 엄청난 공매도 주문이며, 그 양도 매우 많아요. 이런 화력 집중 방식은 소로스의 평소 방식과는 달라요.” 이철기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맞아, 소로스는 교묘하고 변덕스러운 공격 방식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거칠게 나오는 것은 퀀텀 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