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1화
“진짜 고지식한 분이네요!”
허종산을 향해 이은강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누구죠? 우리는 사업가예요! 세상 어는 곳에 이익이 있으면 우리 같은 사람이 그 곳에 있는 거죠. 충분한 이익이 있으면, 민족의 죄인이니 뭐니 하는 건 모두 패배자의 변명일 뿐이에요! 이번에 우리가 이기면, 지금까지의 모든 손실을 다 만회할 수 있어요. X시의 명문가가 전부 재편될 거고, 앞으로 네 개의 명문가는 없을 거예요. 오직 세 개만 있을 거고요. 바로 이가성 가문, 이은강 가문, 그리고 허종산 가문!
그리고 우리가 왜 여기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죠? X시에 있는 우리 가족들이 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거죠? 왜 우리가 X시에서 하는 사업에 아무도 협력하지 않죠? 그건 우리가 정말로 파렴치한 일을 해서가 아니에요. 우리가 민족의 죄인이어서도 아니고요. 그건 우리가 패배자라서예요! 우리가 이기기만 하면, 곽씨 가문이 무너지고, X시에는 우리를 아부하는 사람들이 줄을 설 거예요. 이런 간단한 이치를 설마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죠?”
이은강은 점점 더 흥분하면서 말했다. 이은강의 말은 허종산을 향하고 있었지만, 이은강의 시선은 계속해서 이가성을 보고 있었다. 이은강는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결정권자는 이가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상인론은 항상 이가성이 고수해 오던 것이었다.
허종산은 매우 고민스러워하며 이은강을 바라보다가 이가성을 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를 악물고 결심한 듯 말했다.
“어쨌든, 나는 이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어. 너희들이 어떻게 하든 나는 신경 안 써.”
“그럴 수는 없어요!”
그러자 이은강은 기분이 언짢은 듯 말했다.
“전에 합의한 대로, 무슨 일에 대해서 합의를 이루어 내기 어려우면 세 가문이 투표해서 결정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종산 회장님이 기권하면 우리가 어떻게 투표를 해요?”
“그만해.”
이때, 이가성이 말했다.
이은강은 즉시 조용해졌고, 이가성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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