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4화

이외에도 MG 재단이 있었다. 다른 예로는 록펠러 재단, 시카고 재단, DB 재단 등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대 재단들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진기는 지금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다행인지 깨달았다. 이진기는 현재 단계에서 자신이 M 국 경제를 뒤엎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재단 중 하나라도 나서면, 지금의 한세븐 펀드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익을 타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진 잭, MG 투자은행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이전에 말한 상장 회사의 주식을 계속 매입해.” 이미 결정을 내린 이진기는 곧바로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겼다. 이런 문제에서 벨라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벨라가 말했듯이, 이진기는 지금 당장 MG 재단을 완전히 화나게 할 필요가 없었다. 이진기의 명령이 떨어지자, M 국 금융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한세븐 펀드의 맹렬한 공격과 MG 투자은행 자체의 저항 포기 속에서, 계속 폭락하던 MG 투자은행의 주가는 갑자기 폭락을 멈추고 보복성 반등을 보였다. 그런데 한세븐 펀드는 이미 자금을 회수하고 떠난 상태였다. 동시에, 고현 회사, AP 회사, 위소프트 등의 고가치 기술 및 인터넷 주식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사건을 겪은 후, 한세븐 펀드의 움직임은 더욱 거리낌이 없었다. 이 회사들의 주식은 마치 탐욕스러운 한세븐 펀드에 의해 집어삼켜지는 듯했다. 외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상황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MG 투자은행이 한세븐 펀드에 의해 진압된 것을 확인한 후,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 움츠려 있던 국제 투기 자본은 즉시 송곳니를 드러내고 한세븐 펀드를 따라가면서 우량 주식들을 미친 듯이 사들였다. 이러한 상황 변화는 M 국 정부가 MG 투자은행을 통한 간접적인 구제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알렸다. 이윽고 한 통의 전화가 소로스의 사무실로 걸려 왔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