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3화

[이걸 로스차일드의 입장으로 이해해도 되나요?] 이진기는 잠시 고민한 후 물었다. 그러자 벨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고, 아닐 수도 있어요. 사실 이진기 씨와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로스차일드가 당신들이 접해본 재단이나 가문과 비슷한, 고도로 집중된 가문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이미 백 년 전부터 로스차일드는 개혁을 시작했어요. 당시 선조들은 재단 시스템이나 가문 시스템이 로스차일드가 추구하는 절대적인 안전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그들은 씨족이라는 길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로스차일드라고 부르길 원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부르길 원해요. 가문이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버렸어요. 수십 년 전에 씨족과의 변화가 초보적으로 완성되었고, 지금은 모든 로스차일드 구성원이 독립적인 재산과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에게서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아도 돼요. 자신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죠. 그러나 한가지 요구가 있어요. 모든 구성원이 로스차일드의 절대적인 안전을 위해 봉사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실제 의미의 가주나 총재 같은 집권자가 없어요. 아무도 로스차일드를 대표할 수 없고, 자신만을 대표할 수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따라서 이진기 씨가 제기한 질문에 대해 제가 줄 수 있는 대답은 저와 아버지가 바라는 것뿐이라는 겁니다.” 이진기는 로스차일드 선조의 선견지명을 칭찬하면서도 아버지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았다. [아버지가 누구죠?] 이진기가 물었다. 그러자 벨라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아버지는 제 아버지로, 현재 로스차일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이에요.” [하지만 로스차일드에 집권자가 없다고 했잖아요.] 이진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나 제가 전에도 말했듯이, 모든 로스차일드 구성원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절대적인 안전을 위해 봉사해야 해요. 이 원칙이 있는 한 감독자가 필요하죠. 아버지는 지금 가문을 지키는 감독자 역할을 하고 계세요.” 이진기의 강한 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