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1화
안데스산맥의 기이하고 험준한 산악 지형 위로 날카로운 송골매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하늘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대자연의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힘과 장엄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한 마리 회색 송골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멋진 곡선을 그리더니, 갑자기 급강하하여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하강했다. 그 날카로운 발톱은 단번에 몇 개의 피구멍을 낼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이윽고 거친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 남자, 노이가 한쪽 팔을 들어 올렸다. 노이의 팔에는 특수한 방호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그러자 송골매가 노이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더니 날개를 펴며 속도를 줄였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장갑을 단단히 붙잡고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송골매는 노이의 팔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송골매의 예리한 눈은 하늘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쥐까지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러한 모습과 능력이니 자연계에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했을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노이는 자기 애완 송골매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신선한 소고기 조각을 꺼내 먹이고 나서 옆에 있는 동료, 제스를 향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제스, 이 송골매는 내가 큰 노력을 들여 H 국 강원에서 가져온 거야. 이 녀석은 가장 순수한 왕족 혈통을 가지고 있지. 그 부모는 한때 눈표범을 사냥한 적도 있어. 송골매가 10초 안에 당신의 그 흰꼬리수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에 100달러를 걸지.”
제스라 불리는 남자는 입에 큰 시가를 물고 있었다. 노이와 달리 제스는 정돈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황량한 야외에서도 사냥꾼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상류층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제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양손으로 더블 배럴 샷건을 들고 말했다.
“아무리 강한 동물이나 사람도 총알 한 발을 막을 수는 없지.”
노이가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멀리서 키가 거의 1.9미터에 달하는 벨라가 걸어 나왔다. 벨라의 등에는 온몸이 가시로 뒤덮인 호저 한 마리가 매달려 있었다. 호저는 벨라의 등에 매달린 채로 벨라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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