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5화
곡물 가격의 비정상적인 급등은 이미 곡물 가격을 엄격히 감시하고 있던 RP 그룹의 주목을 끌었다. 거의 첫 순간에 RP 그룹은 이진기와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나서 시장에는 곧 대량의 매도 주문이 나타났다.
곡물 가격을 개장 전 가격 상승 폭의 5%~8% 사이에 고정하려 했지만, 이후 소로스가 얼마나 매입하든지 RP 그룹은 매도를 통해 이 주문을 상쇄할 수 있었다.
이진기는 살짝 실눈을 뜨며 말했다.
“이제 상황이 치열한 공방전에 접어들겠군.”
현재 국내 선물 시장에서 곡물 부문의 거래량은 지수적으로 폭발했고, 가장 큰 거래 당사자는 퀀텀 펀드를 선두로 하는 매입 측과 RP 그룹을 선두로 하는 매도측이었다.
개장한 지 십여 분 만에 양측의 거래량은 이미 1800억 원을 넘었다. 이 거래량은 같은 시간 동안 다른 선물 거래 품목들의 총합과 맞먹었다. 알아 둬야 할 것은, 이건 단지 개장한 지 십여 분 밖에 안 된 상태였는데 매분 양측의 거래량이 180억 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위현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기 사장님, 일단 상황이 소모전으로 들어가면 우리에게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맞아, 외국 자본이 계속해서 국내 곡물을 대량 매입하면 시장에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만약 또 누군가가 여론을 조장해 시민들이 곡물을 사재기 하게 되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요.”
이진기는 위현의 말에 동의하면서, 이전에 국내에서 곡물 대전을 맞이했을 때의 대처 방법을 떠올렸다. 구체적인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몇몇 지역에서 곡물과 식용유의 구매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던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원래 불안했던 시민들은 더욱 불안해했다.
H 국 시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았다면 그때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건 간단해요.”
지금까지 조용했던 이소영이 갑자기 말했다.
“곡물 가격을 낮추고, 재고를 전면 개방해서 시민들이 정부가 충분한 곡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면 돼요.”
이 말에 이진기와 위현의 시선이 이소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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