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2화
정현진은 운이 꽤 좋았다. 정현진이 U시에서 진해시까지 내달려 도착했을 때, 오후 개장이 시작되기까지 아직 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래층에서 올라온 보고를 받았을 때, 정현진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이진기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김나희는 아직 X시에 있었기에 더 이상 도시락을 챙겨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이진기는 위현과 함께 5성급 호텔 셰프 팀이 준비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진기는 음식을 고르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정현진을 바로 올려보내 줘요. 여기로 바로 오게 해줘요.”
몇 분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정현진이 이진기 앞에 나타났다.
“밥 먹었어요?”
필경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갈등과 충돌을 잊은 듯한 태도로 물었다. 이진기에게는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 모두가 성인이었고, 다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일 뿐이었다.
이미 그때의 일은 해결되었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타협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따질 필요가 없었다. 일이 있으면 앉아서 얘기하고, 없으면 밥 한 끼 먹고 헤어지는 게 성인의 세계였다.
정현진도 그런 이진기에게 거리낌 없이 말했다.
“오는 길에 급하게 오느라, 아직 못 먹었습니다.”
“이런, 어떻게 하죠? 제 식사는 정량이 있어서, 정현진 씨 것까지 준비하지는 않았거든요.”
이진기는 그렇게 말하며 정현진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농담이에요. 손님이 왔는데 없으면 새로 준비 해야죠. 앉아요.”
정현진은 이진기 맞은편에 앉으며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방금 작은 농담 하나로 정현진은 이진기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났다. 이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동시에 이진기의 깊어진 속내를 깨닫고 긴장했다. 몇 달 전만 해도 느끼지 못했던 이진기의 깊은 속셈이 지금은 확연히 느껴졌다.
곧 풍성하고 맛있는 요리가 차려졌다. 정현진도 젓가락을 들어 몇 입 먹었다. 그러나 이진기가 말을 꺼내지 않자, 정현진은 한숨을 쉬며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진기 사장님, 이번에 온 이유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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