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1화

정현진이 마침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보고 황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다시 그 문제로 돌아가자. 너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 같니?” 잠시 고민하던 정현진은 황태준의 평온한 얼굴을 보았다. 정현진은 황태준이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질문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일종의 시험이었다. 황태준은 평생 자식이 없었고, 나이가 들어서야 정현진과 같은 고아들을 많이 입양했다. 그래서 황태준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황태준의 의도적인 육성 덕분에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이미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원래 정현진은 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지난번에 일을 망쳐 황태준 앞에서 평판이 크게 떨어졌다. 지금은 여전히 황태준 곁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정현진은 황태준이 자신에게 이전만큼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 시험은 드물게 주어진 기회였다. 정현진은 황태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황태준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아직도 여기 남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 질문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황태준의 성격은 매우 명확했다. 황태준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계자가 아니라,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후계자였다. 심지어 황태준이 죽은 후에도 자신의 경영 철학을 고수할 사람을 원했다. 또한, 황태준은 너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황태준은 자기 생각과 방법이 가장 좋고, H상업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황태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정현진은 이 점에서 황태준이 육성한 후계자 후보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시험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황태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맞추면 이기고, 틀리면 모든 것이 끝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