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2화
오석정은 표정이 복잡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진기와 이런 대화를 시작한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이 일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가 너무 많기에 오석정은 어떠한 동의나 반대의 약속도 할 수 없었다. 이건 오석정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오석정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이진기에게 왜 직접 시아버지인 표치수와 상의하지 않는지 묻지 않았다.
표치수는 표씨 가문의 가주로, 그 자체로 표씨 가문의 가장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입장을 대표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가주가 직접 나서서 이진기와 협상하는 것이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듯, 이 일이 성사되더라도 나중에 비용을 지불할 때, 이진기는 자신과 진희 회사를 깔끔하게 이 일에서 빼내려고 페이퍼 컴퍼니 하나 만들어서 거래하게 될 것이다.
생각할수록 오석정은 자신이 실제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진기.’
오석정은 이진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지금 오석정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이진기 역시 오석정의 고민을 모두 읽은 듯 말을 꺼냈다.
“사실 석정 사장님, 이렇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모르시겠어요? 어떠한 일들은 그냥 해도 아무도 석정 사장님을 조사하거나 막지 못할 거예요. 일이 끝나고 나면, 겉보기에는 석정 사장님이 어떤 이득도 못 받은 것 같겠지만, 사실상, 진정한 승자는 석정 사장님이죠.”
이진기는 살짝 몸을 숙여 오석정에게 다가와 자신을 가리키더니 이내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석정 사장님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저와 표씨 가문은 물론, 전체 명문가 계층의 호감입니다. 석정 사장님도 이미 명문가의 일원이지만, 진짜로 본인 것이 될 것들을 거부하지는 않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 말은 마치 날카로운 검처럼 오석정의 마지막 방어선을 뚫고 들어왔다.
그래, 맞다.
이진기와 곽씨 가문을 포함한 다른 명문가들의 호감, 그게 바로 오석정의 것이었다. 오석정의 모든 것은 표씨 가문에서 온 것이고, 표씨 가문을 떠나면 오석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록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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