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4화
“꺼져, 이 미 X놈아. 감히 나한테 그딴소리를 해!”
말을 마친 이진기는 그대로 구동필의 배를 발로 세게 찼다.
이진기는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내내 한가득 쌓인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저 김나희를 찾기 전까지는 세 조직이나 정호관 경찰청장에 대한 분노를 꾹 참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김나희를 찾은 이 순간, 범인들, 적어도 김나희를 납치한 이 몇 명이 눈앞에 있었을 때는 더 이상 마음속의 분노와 증오를 억누를 수 없었다.
적을 대할 때는 수단과 지혜, 그리고 성숙한 태도로 대응하지만, 김나희에게 해를 끼칠 뻔한 이 쓰레기들을 대할 때는 단순한 폭력으로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 조금도 꺼려지지 않았다.
상대의 총? 유군이 곁에 있는 이진기는 이 몇몇 깡패들이 총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김나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놀랄 만큼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진기의 발길질에 모두가 놀라 자빠졌다.
구동필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고, 아직 바닥에 완전히 앉기도 전에 이진기의 곁에 있던 유군은 마치 유령처럼 손을 뻗어 구동필의 손목을 붙잡았다.
유군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없었지만, 구동필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손에 쥔 권총을 떨어뜨렸다. 유군은 병아리 다루듯 구동필을 들어 올리고, 발로 권총을 밟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현장을 훑어봤다.
유군은 현장에 총이 하나뿐임을 확인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다른 몇몇 부하들은 두려움에 떨며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이진기는 좌우로 손을 휘둘러 연달아 몇 차례의 따귀를 날리며 구동필의 얼굴을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르게 했다.
“내가 손가락 까닥 움직이기라도 하면 네 가족 전체를 묻어버릴 수 있어. 그런데 나한테 확답을 요구해? 오늘 내 여자가 무사해서 네가 안전한 줄 알아. 만약 나희에게 작은 상처라도 났다면 너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야. 그런데도 네가 나한테 보장을 요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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