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9화

“우리 세 대형 조직을 뭘로 보는 겁니까? 길거리의 거지로 보나요?” 윤천천은 이진기의 코를 가리키며 거침없이 소리쳤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건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곽천영 씨의 체면을 생각해서 온 거죠. 그런데 그런 조건으로 내 앞에서 무례하게 굴다니, 아직 멀었어요!” 윤천천이 이렇게 말하자 윤천천의 뒤에 서 있던 몇 명의 키 큰 남자들도 불쾌한 표정으로 이진기를 노려보았다. 마치 한마디 잘못하면 당장 싸움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순간, 방화성과 양승룡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침묵했다. ‘90억이 많은 금액인가요?’ ‘많죠.’ 이진기는 투자를 하고, 특히 최근에는 금융 헤지를 하면서 M국 월가 자본과 대규모 자금을 주고받지만, 그 돈은 전체 지방 금융계에서 뽑아낸 핵심 자본이다. 2001년의 X시에서, 90억 X시 달러의 현금은 99.99%의 사람들이 평생 갖지 못할 재산이다. 그리고 그들 조직에게는 이 돈이 필요하다. 이 조직의 대부들이 겉으로는 위엄 있고 무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명 한 명 모두 가난하다. 수많은 부하들을 먹여 살려야 하고, 각 부하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 조직의 산업은 그저 그런 수준이고, 이제는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불법적인 수단은 아무도 감히 손대지 않으며, 단지 합법적인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방화성의 의안사는 오락 산업에서 번창하고 있지만, 다른 조직들은 생활이 그리 녹록지 않다.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 아래에는 수천 명의 부하들이 있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진기가 90억 X시 달러를 꺼낼 때, 그들 모두 마음이 조금 동요했다. 그러나 이진기의 말이 너무 거슬렸다. 그들 세 사람이 돈을 받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 소문이 퍼지면 자신들의 위신은 어떻게 되겠는가? 부하들은 또 어떻게 이들을 바라보는가? 이때의 윤천천은 비록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저 겉치레일 뿐이었다. 윤천천이 계속해서 그 수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