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8화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빅토리아 항구 부근의 한 노천 카페에서, 커피가 식어서 새 커피를 주문하기 벌써 두 번째이다. 곽안나는 이미 한 시간 이상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겁먹고 안 오는 거야?”
곽안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비록 김나희와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김나희가 진희 회사에서 매우 조용하게 지내는 것으로 소문난 것과 달리, 전화 통화에서 느껴진 김나희의 단 몇 마디에서 곽안나는 김나희가 결코 평범한 여성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김나희가 오지 않을 리가 없다.
잠시 망설인 뒤, 곽안나는 휴대폰을 들어 김나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휴대폰에서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음만 들려오자, 곽안나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전화를 끊고, 곽안나는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확인해봐, 웨스틴 호텔에 묵고 있는 진희 회사 사장 김나희가 오늘 저녁에 외출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10여 분 뒤, 전화가 다시 왔다.
전화를 받은 곽안나는 듣는 내내 낯 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차는 도로 가에 세워져 있고, 운전사는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고? 그리고 김나희는 사라졌다고!? 2001년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있어? X시가 예전처럼 깡패가 득세하던 그런 곳이 아니야.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조사해! 당장! 김나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X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거야!”
분노가 치밀어 전화를 내던진 곽안나는 드물게 당황해했다.
김나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이진기가 알게 된다면, 겉으로는 온화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포악한 남자가 무슨 짓을 할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생각에 곽안나는 곧바로 곽안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세 번의 전화가 모두 응답 없이 끝났다.
곽안나의 표정은 점점 더 나빠졌다.
마지막으로, 김나희는 집안 경호원에게 곽안우의 위치를 듣고 나서는, 직접 운전해 그곳으로 달려갔다. T3만조, X시에서 현재 가장 고급스러운 바로, 여기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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