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7화
“와, 정말 이쁘네.”
구동필은 김나희를 처음 본 순간, 침을 삼키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그러나 곧 구동필의 표정이 사나워졌고, 손에 든 권총을 김나희의 머리를 향해 겨누며 웃으며 말했다.
“예쁜이, 부자인데 이쁘기까지 하니 죽고 싶지 않겠지? 그러니까 핸드폰 좀 내려놔.”
김나희는 말없이 핸드폰을 옆으로 밀어냈다. 총구가 머리를 겨누고 있음에도 김나희는 태연함을 잃지 않았다.
“누가 당신을 보냈건, 무슨 일을 하려고 하건, 내가 그 사람보다 당신에게 열 배의 돈을 더 줄 테니 이만 멈춰. 그리고 오늘 일은 묻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차가 멈추자마자 김나희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고, 구동필이 권총을 들어내자,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았다.
김나희는 누가 이런 일을 지시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의심되는 건 곽안나였다. 김나희는 곽안나의 초대로 나왔고, 이 시각에 김나희가 밖으로 나올 거라는 것을 알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곽안나에게는 충분한 동기도 있었다.
그러나 김나희는 곽안나를 이내 의심 인물에서 제외했다. 이진기가 선택한 여자가 그렇게 어리석을 리 없었다. 그리고 곽안나의 배경과 자존심이 이런 저급한 수법을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의심이 가장 클수록 곽안나는 오히려 가장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곽안나가 이진기를 완전히 화나게 만들 용기가 있다면 모를까.
이진기 마음속에서 김나희의 위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김나희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때, 구동필이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열 배의 돈? 목숨이 있어야 쓸 수 있지 않겠어?”
김나희가 차갑게 대답했다.
“네가 나한테 뭘 하든, 네 뒷사람이 준 혜택을 네가 살아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구동필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만하자 예쁜이, 시간 끌지 말고. 난 구동필이라고 해, 구동필이라고 부르든 동필 오빠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난 그냥 너랑 좀 알고 지내고 싶거든. 나랑 같이 가자.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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