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5화

이가성은 이 상황을 조금 난처해했다. 그러나 난처한 감정은 몇 번의 호흡을 끝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허종산에게 반드시 오늘 일을 되묻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 이가성은 말을 정리하며 천천히 말했다. “저희 세 그룹은 신중한 협의와 엄격한 시장 조사를 거쳐 몇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첫째,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격과 방어가 일치하는 동맹을 맺기로 했습니다. 현재 H 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우리 세 회사는 H 국 내 모든 투자를 일시 중단하고 이미 체결된 계약도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고무 공급과 전자 부품, 기술 공유, 자금 지원을 포함하지만 이것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둘째, 진희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완전히 종료합니다. 우리 세 그룹과 협력 중인 기업 중 진희 회사 와도 협력 중인 경우, 정해진 기한 내에 진희 회사와의 협력을 종료하지 않으면 우리와의 협력도 종료될 것입니다. 셋째, 현재 M 국 경제 상황이 저조한 가운데, 우리 세 그룹은 M 국이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래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M 국 시장에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그중 100억 달러는 M 국 국채를 직접 구매할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결정이 이가성의 입에서 나오자 현장은 술렁거렸다. 정확히는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현장에는 많은 H 국 언론인들이 있었고, 그들은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반면 M 국 기자들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른 국가의 기자들 대부분은 재난을 즐기는 듯한 태도였다. 누구나 쉽게 두 가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 HH 기업, 희망 그룹, 허수 그룹 이 세 그룹이 H 국을 완전히 배반했다. 둘째, H 국을 배신한 후에는 바로 M 국의 품에 안겼다. 500억 달러를 투자해 그중 100억 달러는 국채를 구매함으로써 충성을 표했다. 이처럼 큰 사건은 지금 같은 시국이 아닌 평소에 일어나도 큰일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M 국과 H 국이 각자의 내부 자본을 동원해 금융 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