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4화
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서양 여성은 H 국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을 모를 것이다. 사람을 때리되 얼굴은 때리지 말고, 욕을 해도 상대의 약점을 드러내지 말라.
이 여성의 질문은 마치 찰싹 소리가 나는 강력한 손바닥이 이가성의 나이 든 얼굴에 내려앉은 것처럼, 현장의 분위기를 매우 기묘하게 만들었다.
기묘한 이유는 한편으로는 기자들이 터질 듯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가성의 얼굴이 밤중에 불을 끈 것처럼 까맣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당황한 이은강은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가성이 주도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저기 기자님, 기자라는 직업 외의 다른 금융 투자도 하고 계시는가요?”
여성 기자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가성이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대답했다.
“네, 몇몇 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수익 상황은 어떤가요?”
이가성이 다시 물었다.
여성 기자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현재 M 국의 금융 시장이 매우 좋지 않아 반년 치 급여를 잃었습니다.”
이 말은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M 국 기자들의 공감을 샀다.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인 M 국에서는 금융 투자가 매우 일반화되어 있기에 일반 가정도 대부분 한 곳의 증권 회사를 통해 투자한다. 그리고 현재 M 국의 금융 상황에서는 손실이 나지 않는 펀드가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여성 기자는 반년 치 급여밖에 잃지 않았으니, 운이 좋은 편이다.
“좋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입니다. 기자님, 반년 치 급여를 잃었다고 해서 친구들이 당신과 친구로 지내지 않는 건 아니죠?”
이가성의 말에 현장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동시에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서 이름 모를 쓰라림이 솟구쳤다.
‘수십억 달러가 당신에게는 우리의 반년 치 급여와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이가성은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투자에서 수익과 손실은 매우 정상적인 일입니다. HH기업이 빠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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