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5화
“이렇게 어정쩡하게 말하지 마세요. 그런 수법은 저에게 안 통합니다.”
이철기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세상에 누가 이익을 위해 살지 않겠어요? 이진기 씨도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모아 월가와 맞선다면, 저도 제 이익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진기 씨와 같은 편이 아니라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우린 모두 성인인데 어린애처럼 굴 필요도 없고요. 그렇죠?”
[이익? 어린애 같다고요?]
이진기는 가볍게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이윽고 이진기의 얼굴의 미소가 조금씩 사라졌고, 잠시 후 이진기가 말했다.
[이철기 씨, 내 앞에서 그 말을 직접 했다면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 바로 주먹을 날렸을 겁니다.]
이철기가 냉정하게 대꾸했다.
“이진기 씨, 오늘 제가 전화를 한 건 진기 씨와 싸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싸우려 온 게 아니라고요? 그러면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 이철기 씨는 외국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저는 H국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는 사람이니 우린 결코 한 방향을 볼 수 없어요.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요.”
이진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영상 통화를 깔끔하게 뚝 끊었다.
한편, M국에서 이철기는 멍하니 서 있었다. 이번 대화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진기가 이렇게 거칠 줄은 몰랐다. 기억 속의 이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정말 이진기가 이제는 예의 바른 모습을 벗어 던지고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이런 생각에 이철기는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바닥에 내던졌다.
이윽고 바깥에서 이 소리를 들은 비서가 급히 들어와 정리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이철기의 총애를 받던 이 아름다운 서양 여성은 오늘따라 그저 꼴 보기 싫었다.
“나가!”
이철기의 고함 소리에 사무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잠시 감정을 진정시킨 후, 이철기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다시 영상 통화 요청을 보냈다.
이진기의 본성이 드러났든, 이진기가 일부러 이철기를 농락하고 있든, 현재로선 상대방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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