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미스터 리 산업은 재작년부터 서서히 홍콩에서 빠지면서 지금은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는데 무서울 게 뭐 있어요?” 로저스는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가서 참석하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그러면 홍콩 4대 명문가에서 시장을 구해낼 계획이 뭔지 우리가 제일 먼저 알 수 있으니까요. 정보적으로 우리 쪽이 유리하면 그쪽에서 우릴 이길 방법이 어디 있겠어요? 로저스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은강의 표정이 평온한 것을 보고 로저스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미스터 리, 미국에 이런 말이 있어요. 투자는 오직 승자와만 친구를 한다, 홍콩은 역시 너무 작아요 게다가 이미 돌아섰잖아요. 서양이야말로 당신 같은 사람에게 천국이라는 걸 기억해요.” 이은강은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우리와 퀀텀 펀드는 영원한 친구라고 믿어요.” 로저스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창업자 중 한 명으로서 미스터 리에게 약속할게요. 우리 퀀덤 펀드는 당신처럼 똑똑한 사람과 영원한 친구일 거예요.” ...... ...... 깊은 밤, 곽진규는 원래도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상태에서 주식시장으로 인해 인심이 불안정해지자 장을 마감한 후 임명현과 같이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곽진규나 임명현 같은 사회적 유명 인사들이 바삐 돌아다닐수록 대중들은 그들 같은 재벌들이 시장 구할 방법을 강구해 낼 것이라고 더욱 기대한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기업도 그들이 나타나 인심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반대로 이진기는 한가해졌다. 미국의 주식시장 상황을 보자 이진기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전생에서 진행되었던 것과 거의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홍콩 주식은 자신이 개입되어 있어서 이번 폭풍의 강도와 속도를 크게 앞당겼다. 전생에 홍콩 주식은 폭풍이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1만 선이 무너졌지만, 지금은 첫날에만 9000선이 무너져 하루 하락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에 1만 포인트 하락하는 일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이진기는 내일의 계획을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