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지금 곽진규의 전화는 터지기 일보 직적이다. 모두 홍콩 재벌들이 전화를 걸어왔고 심지어 홍콩 정부 고위 관리층도 있었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현재 홍콩의 매우 심각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재벌들 모두 혼란에 빠졌고 함께 의논을 해야만 했다. 그들은 홍콩 경제의 명맥을 장악한 재벌들로서 이럴 때 그들이 나서야만 이 파도를 만회할 수 있다. 임명현도 비슷한 전화를 많이 받았다. 곽진규와 임명현은 즐겁기도 괴롭기도 했다. 주식 시장이 심하게 하락할수록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마치 닭을 죽이고 알을 얻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에 하나 외부에 알려진다면 곽씨 집안의 명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다. “진기야, 지금 홍콩 재벌들만 당황한 게 아니라 홍콩 정부도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가 됐어. 다들 지금 시장을 구하기 위해 대책을 상의하자고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곽진규는 어느새 이진기를 단순히 아랫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중요한 일에 대해 곽진규가 이진기의 의견에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구해야죠.” 이진기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임명현도 돌아 보았다. “홍콩 경제가 기본으로 받쳐줘야 해요, 하락할 수는 있지만 파괴할 수는 없어요.” 이진기는 여전히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을 한번 바라보았다. 지금 전체 홍콩 주식의 전체 상장 주식 1300개 중 하한가에 도달한 수는 900개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오후 장 마감 전 하한가 1000개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홍콩 주식이 개장한 이래 전례가 없는 국면이었다. 이진기의 눈에 홍콩은 자신의 미래의 부를 폭발시켜 줄 가장 큰 무대인데 이런 곳을 어찌 다른 사람이 파괴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그의 밥그릇을 깨뜨리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진기는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놔둘 수 없다. 곽진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일 명현이 하고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