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점심 휴식 시간은 절망의 암운에 휩싸인 모든 홍콩 사람들에게 숨 돌릴 기회를 주었다. 이때에야 사람들은 이 폭풍이 아무런 원인도 없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발견하였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인터넷 경제의 거품이 전 세계적으로 뚫리고 있었다. 발원지는 미국이고 이어서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전 세계를 휩쓸면서 모든 국가의 증시에 영향을 주었다. 높은 가격대에서 주식시장에 진입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무모한 선택에 대해 참혹한 대가를 치렀다. 거품이 터진 첫 거래일,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가 증발하였고 이미 1조 달러에 육박했다. 쇄도하는 보도에서 최신 소식들 접한 홍콩 사람들은 두피가 저려오는 것만 같았다. 3년 전 금융 쓰나미로 홍콩이 입은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인터넷 경제 버블이 터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머리가 하애졌는지 모른다. 이런 전대미문의 혼란한 큰 상황에서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튀어나온다. 경제채널에서는 소위 주식 평가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모든 것이 일시적인 상황일 뿐 대중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공포스럽지 않으니 모두들 방어선을 지키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만연해 하지 말라고 미친 듯이 외쳐 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런 말을 듣겠는가? 눈앞에서 주가가 1분 1초마다 하락하고 하한가로 떨어져 죽은 주식들이 줄줄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들 자신이 투자한 돈이 물거품이 될까 봐 우울함 속에서 걱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었다.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이진기는 식사를 마친 후 곽진규, 임명현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던 거실로 돌아왔다. “삼촌, 만약 홍콩 경제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받은 거라면 홍콩의 재벌들은 홍콩을 구할까요?” 이진기가 물었다. 곽진규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럴 거야. 적어도 대다수의 홍콩 재벌들은 구하려고 할 거야. 3년 전의 그 경제 위기 때도 많은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