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8화

“그게 무슨 뜻이죠?” 그 말에 이소영은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지난번처럼 농담하며 말을 흘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이진기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소영은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은행을 하나 차릴 생각이세요? H국 내에서는 민간 자본으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상업은행조차도 깊은 배경과 역사가 있어야 하며, 국영기업이 주주로 있는 경우에만 영업을 시작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H국에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예요.” 이진기는 이소영이 이토록 흥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소영의 반응을 보고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누가 전통 은행을 열자고 했나요? 저는 인터넷 은행을 열 계획입니다. 민간 예금을 받지 않고, 다른 국유 은행과 경쟁하여 예금자를 뺏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은행이 하는 모든 업무를 제가 다 할 겁니다. 물론, 이것은 아직 초안일 뿐입니다. 만약 이번 일을 잘 넘긴다면, GJ시에서 이런 정책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번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것은 공허한 말일 뿐이겠죠.] 맞다, 이진기의 머릿속에 있는 은행의 초기 모델은 미래의 Pal 회사와 인터넷뱅크이다. 지금은 세이트나 AL 무역과 같은 회사들도 이미 이진기의 손아귀에 들어왔기에, 이진기에게 인터넷뱅크라는 거대한 현금 생성기를 놓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인터넷뱅크의 설립이 중요한 것은 이익의 규모가 아니라 그 엄청난 자금 풀 때문이었다. 이 수십 조 화폐의 자금 풀이 있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일 이자만 해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이며, 이는 진희 그룹이 영구적으로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나중의 문제다. 이번 게임에서 진다면, 모든 것은 헛된 말에 불과하다. “그럼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이소영이 물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폴슨 이사장님의 지시대로 하면 됩니다.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