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7화

이소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방금 저에게 말씀하신 그 내용들, 상업기밀에 해당하나요?] “당신이 부하 직원의 신분으로 묻는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카의 신분으로 물어본다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부탁드릴 뿐입니다.” 폴슨은 이런 오묘한 말을 끝으로 영상 회의를 종료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자신의 서재에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30분 넘게 지난 후, 이소영은 이진기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소영은 결정했다. 적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진기가 이소영의 전화를 받았을 때, 사실 이진기는 얕은 잠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진기는 언제든 긴급한 전화에 의해 일터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기에, 전화를 받는 순간 활력이 넘쳐흘렀다. 옆에서 깊은 잠에 빠진 김나희를 한번 바라본 후, 이진기는 조용히 일어나 침실을 나서면서 말했다. [이진기입니다.] 전화 저편의 이소영은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물론, 폴슨의 체스 플레이어와 포기한 기물에 대한 이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시점의 이진기가 그런 정보에 의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소영은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든, 미래의 방향성은 이진기가 이 중대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3,000억? 연X준비은행도 정말 후하네요.] 소식을 접한 이진기는 전혀 당황해하지 않았다. 이진기에게 이런 상황은 이미 예상한 상황이었고, 심지어 이 정도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난 생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실제로 폭발했을 때, M국 전체는 수십 조의 손실을 보았으며, 그중 연X준비은행이 직접 시장을 구제하고 큰 금융기관들에 자금을 투입한 금액만 해도 8,000억이 넘었다. 그 돈은 이진기가 환생하기까지, 거의 10여 년 동안 연X준비은행에 완전히 반환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이번에는 이진기가 서브프라임 위기를 조기에 촉발시켜 그 피해를 원래보다 줄였고 6, 7년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