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6화
스미스의 발언에, 전체 회의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몇몇 동료 기자들은 이진기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대다수는 이진기가 이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뜨거운 시선으로 주목했다.
이윽고 이진기는 친절하지 못한 눈빛으로 스미스를 바라보았다.
한편 스미스는 자신이 이진기가 제대로 대답할 수 없는 문제를 던졌다고 생각하며 우쭐해 했다. 스미스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며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부자라고 해서 어쩌겠어? 대기업의 사장이라고 해도 내 질문 앞에선 한 마디도 못 하겠지?’
“스미스 기자 분.”
수많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진기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진기의 태도는 정말 고상했다.
“스미스 기자님의 월급이 얼마인지 궁금하군요.”
스미스는 이 질문을 듣고 잠시 당황했으나, 자부심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BAC 전문 기자입니다. 출장비를 포함하면 연봉은 대략 15만 달러입니다.”
“15만 달러라, H국 화폐로 환산하면 1억 8천만원의 연봉이네요. 이 정도 수입이라면, 기자 업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어느 분야에서도 높은 수입을 자랑하는 편에 속하겠군요.”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우리 M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스미스가 자랑스러운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진기가 스미스의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저는 지금 당신과 대화하는 이 순간에도 이미 15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만약 대답이 좀 더 길었다면, 아마 15만 달러를 훌쩍 넘겼을 거예요.”
이진기의 말에 현장에 있던 수십 명의 기자와 카메라맨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한편 우쭐대고 있던 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이진기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이진기의 자산과 부를 생각하니 그런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기 사장님이 어떻게 저와 재산을 비교합니까?”
스미스가 수치스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왜 안되죠? 그럼 스미스 씨도 잘 알다시피 우리의 재산 규모는 엄연히 다른데, 왜 연봉 15만 달러짜리 관점으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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