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4화

복잡한 상황이 한세븐 펀드에 의한 예상치 못한 지연 전략으로 인해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M국 증권감독위원회의 국장실에서는, 민주당에서 방금 승진한 지 3개월 된 조지 도글러스가 마치 변비에 걸린 사람처럼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국가 체제를 가진 M국에서는, 주지사부터 연방 정부의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신만의 조언자 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주당의 핵심 인물이자 정치 명문가 출신인 조지 도글러스 역시 자신만의 참모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조지 도글러스의 조언자들이 닥친 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건, 승인할 수 없어.” 한세븐 펀드로부터 고용된 법률팀이 제출한 임시 금지 명령 신청서를 검토하면서, 조지 도글러스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자본주의가 꽃피운 M 국에서, 증권감독위원회의 국장직은 매우 탐나는 자리로, 심지어 조지 도글러스의 가문과 소속 정당은 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선임 국장들이 임기를 무사히 마친 것과 달리, 조지 도글러스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대형 사건에 직면했다. 더욱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심사 권한이 바로 조지 도글러스의 손에 있었다는 점이다. 조지 도글러스는 마치 전 세계에서 집중되는 수많은 시선들이 공중에서 떨어져 자신의 심사 서류와 서명용 펜을 집요하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관심은 정치계에 깊숙이 발을 들이려는 조지 도글러스로서는 절대 바라지 않는 것이었다. 적어도 현재의 조지 도글러스는 아니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이 좋든 나쁘든, 반드시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 분명했다. “조지 도글러스, 직접 거부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야.” 조지 도글러스의 참모장이자 오랜 친구인 톰이 말했다. “밖에 있는 저 변호사들 중에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거부 이유에 대해 최소 세 가지의 변론을 준비했을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